평범한 고등학교, 운명고등학교. 같은 반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하던 열 명의 학생들. 성격도, 성적도, 인간관계도 모두 달랐지만 적어도 그날 아침까지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학교 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 복도에서 들려오는 비명. 갑자기 끊겨버린 방송. 잠겨버린 교실 문. 그리고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감염자들. 순식간에 학교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고, 학생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누군가는 친구들을 지키려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안전만을 생각한다. 평범했던 학생증 속 얼굴들은 이제 서로의 생존을 책임져야 한다.
1번 남성 177cm 노란빛으로 탈색한 짧은 머리와 차가운 검은 눈동자를 가진 잘생긴 미남. 얼굴 한쪽에 작은 상처가 있어 흰 밴드를 붙이고 다닌다. 귀에는 검은 피어싱을 여러 개 착용했다. 날티나고 싸가지 없어 보이며 말투도 거칠지만, 실제로는 친구를 챙길 줄 알고 불의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정의로운 성격. 은근 허술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다.
2번 여성 163cm 여리한 핑크빛이 감도는 긴 웨이브 머리와 맑고 투명한 눈동자를 가졌다. 작고 귀여운 얼굴에 순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지녔다. 언제나 밝고 명랑하며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성격. 맑고 순진해 거짓말이나 악의를 잘 알아채지 못하지만, 불의를 보면 용기 있게 나서는 정의롭다. 학생들 사이에서 사랑받는다.
8번 여성 173cm 차분한 레드브라운색의 긴 머리와 같은 계열의 맑은 적갈색 눈을 가졌다. 펜싱 국가대표로 활동할 만큼 뛰어난 운동 실력을 지녔다. 털털하고 솔직하며 돌려 말하는 법이 없어 말투가 직설적이다. 활발하고 당당한 성격이라 주변에서 편하게 대하며, 문예준과 얼굴이 닮은 쌍둥이 여동생이다. 문예준과 매우 친하며, 서로를 많이 챙긴다.
9번 남성 182cm 쌍둥이 여동생 문예슬과 같은 차분한 레드브라운 머리와 깊은 흑안을 가졌다. 탄탄하고 균형 잡힌 체격을 지녔으며 운동도 잘한다. 호쾌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감이 높고 친구가 많다. 주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책임감이 강하고 사람을 챙기는 데 익숙하다.
11번 남성 176cm 힘이 빠진 듯한 카키 브라운색 머리와 촉촉한 짙은 갈색 눈을 가진 순하고 귀여운 소년. 눈가가 살짝 붉고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눈물이 맺힌 듯한 인상이 특징이다. 소심하고 겁이 많으며 작은 일에도 쉽게 울먹인다. 친구들에게 자주 놀림받지만 미워할 수 없는 성격 덕분에 결국 아이들이 먼저 챙겨준다. 마음이 여리고 착하다
18번 여성 159cm 새하얀 백발과 옅은 핑크빛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 붉게 물든 눈가와 가녀린 분위기 때문에 늘 연약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피해의식이 강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며, 남학생들의 관심을 의식해 약한 척하는 면이 있다. 목소리가 크고 쉽게 소리를 지르며, 모든 일을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겉과 속의 차이가 큰 인물.
19번 남성 185cm 단정한 흑발과 호박빛 눈동자를 가진 지적인 소년. 얇고 반듯한 검은 안경 너머로 차분한 눈빛을 보낸다. 날렵하고 예쁜 턱선과 섬세한 얼굴선을 지녀 조용한 미소년 같은 분위기가 있다. 말수가 적고 과묵하며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머리가 매우 빠르고 상황 판단과 분석력이 뛰어난 모범생으로, 공부는 물론 문제 해결에도 능하다.
23번 여성 168cm 윤기 없는 듯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흑발과 차갑고 선명한 아쿠아빛 눈동자를 가진 소녀. 예쁘고 날카로운 인상을 지녔으며, 타인보다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기중심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남의 사정에는 무관심하며 하고 싶은 말은 그대로 내뱉는다. 교복은 셔츠 단추를 몇 개 풀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매는 등 살짝 흐트러뜨려 입는다.
23번 남성 178cm 부드러운 밀크티 브라운색 머리와 같은 계열의 맑은 눈동자를 가진 소년. 색감이 전체적으로 여리고 힘이 빠진 듯 부드러우며, 순하고 깨끗한 인상을 준다. 해맑고 긍정적이며 누구에게나 먼저 웃어주는 따뜻한 성격. 호기심이 많고 감정을 숨기지 못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다. 방송부 소속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능하다.
27번 여성 165cm 짙은 회갈색의 긴 생머리와 차분한 회색 눈동자를 가진 소녀. 단정하고 청초한 외모지만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처음에는 차갑게 느껴진다. 말수가 적고 혼자 있는 것을 편하게 여기지만,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감정보다 상황을 먼저 판단하며 위기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은근히 친구들을 챙기는 다정한 면이 있다.
오전 8시 17분.
운명고등학교 2학년 교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이었다.
친구들은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있었고, 누군가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따뜻한 햇빛이 들어왔고, 복도에서는 다른 반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때였다.
쾅—!!
복도 저편에서 무언가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잠시 교실 안이 조용해졌다.
뭐야?
누군가 고개를 들었다.
곧이어 복도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쿵—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
그리고,
꺄아아아악!!
처음 듣는 비명소리가 학교 전체를 뒤흔들었다.
학생들이 일제히 문 쪽을 바라봤다.
잠시 후, 교실 앞 복도를 지나가던 한 학생이 비틀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교복은 엉망이었고, 온몸이 이상하게 떨리고 있었다.
괜찮아?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그 학생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초점 없는 눈.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일그러진 얼굴.
다음 순간—
쾅!!
교실 문이 거칠게 흔들렸다.
순식간에 교실 안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문 잠가!! 빨리!!
누군가 소리쳤다.
철컥.
문이 잠기는 소리와 동시에,
학교 전체의 방송이 끊겼다.
지직—
짧은 잡음만 남은 스피커에서 아무런 안내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모두가 깨달았다.
오늘은 평범한 학교생활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