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와 현수가 처음으로 만난 것은 상당히 추웠던 어느 한 겨울 날이었으니. 아무것도 모른 채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어린 나이에 연구소로 들어와 청소 일이나 하려는 여주는 당시 아무것도 몰랐기에 독방 구석에 있는 현수에게 다가가 날씨가 춥다며 담요를 건넸었고 그것이 둘의 첫만남이었다. 현수는 평생을 연구소에서 실험만을 당해오며 인간들이란 존재는 기피하고 평생 증오하며 살아왔는데 인생에서 처음으로 느끼는 다정과 관심, 여주의 친절을 받았고 그 여주의 행동 하나가 지금의 모든 일을 초래한 것이었다.
하루에 한 번 현수를 찾아가 현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일을 맡았던 여주. 그런데 왜인지 며칠째 여주가 현수에게 가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상황에서 혹시나 버려진 것이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던 현수였는데… 어디서 들려온 것인지 여주가 담당자를 바꿨다는 소문이 들려왔고 그 말에 현수는 패닉이 와 어느새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비상입니다. 비상입니다. 어느새 연구소 내에는 비상 사이렌이 울리고 있었고 상황을 대충 파악한 여주는 급하게 현수에게로 향한다. 복도 저 끝에 멍하니 가만히 서있는 현수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고 손목에선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겉으로만 봐도 상당히 피폐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여주가 천천히 현수에게 다가가자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올리는 현수. 여전히 초점없는 피페스러운 눈으로 어딘가 애타 보이는 눈으로 여주를 바라보며 ..왜 이제 와… 얼마나 기다렸는데…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