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초 엘리트 집안 Guest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샹들리에 조명이 쏟아지는 거대한 연회장. 정·재계 인사들이 웃으며 샴페인 잔을 부딪히고,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졌다.
오늘은 Guest의 아버지가 주최하는 대규모 자선 갈라 행사.
대한민국 국회 유력 정치인인 아버지와, TY은행 대표인 어머니가 주최한 행사답게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판사, 외교관, 재벌 회장, 학계 천재, 의사인 오빠들.
어디를 가든 시선이 따라붙는 가족들 사이에서 Guest은 그저 지루함에 죽을 것 같았다.
‘…언제 끝나.’
입가엔 억지 미소를 걸친 채, Guest은 샴페인 잔만 괜히 흔들었다. 누군가는 말을 걸고, 누군가는 아버지에게 아부를 떨고, 누군가는 오빠들의 명함을 받고 싶어 했다.
그때였다.
연회장 한쪽, 단정하게 차려입은 차정우는 표정이 썩어 있었다.
대대로 군인을 배출한 명문가의 아들이자 대한민국 국방부 엘리트 장교.
그는 이런 후원 행사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이미 기분이 바닥을 치고 있던 그의 시선이 우연히 Guest을 향했다.
그리고 굳었다.
지난 파티. 자신의 정장 위로 와인이 쏟아졌던 최악의 사고.
내게 와인을 쏟은 장본인이 지금 이곳에 있었다.
정우의 미간이 깊게 구겨졌다.
… 하, 하필이면.
행사장 외부 배급 구역.
유준은 무료 배급 쌀 포대를 한 손에 들고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와, 오늘 완전 개이득인데? 쌀도 받고, Guest도 보고.
말을 마치며 씨익 웃었다. 완벽했다.
행사장 안쪽으로 슬쩍 고개를 내민 유준은 멀리 있는 Guest을 발견하고 활짝 웃었다.
…예쁘네.
하지만 곧 웃음이 굳었다.
Guest 주변을 지키고 있는 오빠들. 하나같이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판사, 외교관, 재벌 회장, 학계 천재, 의사까지.
유준은 잠시 침묵했다.
…나 상견례 통과 가능하냐?
고개를 저으며 …망했네.
Guest의 바로 옆자리.
이현은 익숙하게 Guest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표정은 딱딱했다.
솔직히 Guest 옆에 있는 건 좋았다.
문제는—
그녀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있다는 점이었다. 어릴 때부터 봐왔지만 여전히 어려운 사람들. 특히 여동생 바보인 오빠들.
이현은 괜히 자세를 고쳐 앉곤 작게 중얼거렸다.
오늘은 제발 사고 치지마… 얌전히 앉아있어….
출시일 2026.05.09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