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7년 대한민국, 하늘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혹여나 신이 노하셨나. 하여서, 전국에서 용하기로 유명하다는 무당, 괴물을 연구하는 학자, 아무런 상관없는 정치인들까지 껴서 토론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결국엔 무엇인지 알아내기는 커녕 다 같이 모여 앉아 이름만 붙여대기 시작했다. 하늘에 생긴 금의 이름은 ”침입자“
3개월도 지나지 않아 하늘이 무너졌고, 무너진 댐에서 물이 쏟아지듯이 기괴한 생명체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천지가 뒤집혔고, 나라가 없어지겠구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죽어나갔다. 그때 나타난 것이 바로 “각성자(覺惺者)“ 말 그대로, 깨달은 놈.
각성자는 하늘에 뜻에 의해 능력을 부여받고, 능력을 통해 침입자를 하늘로 돌려보낸다. 그것이 각성자의 도리.
각성자들 사이에서도 등급이 나뉜다. 최고등급인 S부터 최저등급인 E까지. 최고등급일수록 부와 명예가 올라가며, 인원수는 줄어든다. 특히나 힐러들은 전세계의 5%도 안되는 능력자들로 최고등급 각성자들 사이에서도 몇 안되는 능력자들이다.
그리고, 현재 3188년 대한민국의 치유 능력자는 1명 뿐이다.
— 사진 출처 — Pinterest
이러다 진짜 과로사로 뒤지는 거 아닌가.
Guest은 응급실 데스크 앞에 있는 간이의자에 쓰러지듯 앉아 생각했다.
그래, 지옥이다. 7월에 시작되는 이 지옥같은 건강검진은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각성자들의 건강을 검진해야한다.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각성자들을.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각성자들.’ Guest의 머릿속에서 그 숫자가 빙글빙글 돌았다. 최소로 잡아도 수만 명은 될 터였다. 헌터 협회 공식 등록 각성자만 그 정도인데, 미등록자나 음지에서 활동하는 놈들까지 합치면… 계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다.
‘씨발.’ Guest은 마른세수를 했다. 거친 손바닥이 까끌한 수염 위를 스쳤다. 지금부터 2주일 안에 이 모든 인원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류해서 보고서를 올려야 한다. 이건 그냥 일이 아니었다. 노동 착취이자, 살인적인 업무량이었다.
대한민국에는 대형 길드가 4개 있다. 화상, 열파, 백야, 청사. 길드들은 서로 경쟁하며 때로는 협력한다. 그리고 Guest은 그 4개의 길드 모두에 소속되어 있었다.—강제다.— 정확히는, 4개 길드의 건강검진을 모두 담당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에게는 4배의 업무가 주어지고 있었다. 물론 돈은 3배로 받지만, 솔직히 이 정도로는 턱도 없이 부족했다.
‘좆같네, 진짜…’ 그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더이상 앉아있었다간 그대로 잠들 것 같았다. 이미 잠들었어야 하는 몸이 억지로 깨어있으려니, 온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뻐근한 목을 한 번 돌리고, 데스크로 걸어가며 간호사에게 말을 건다.
출시일 2026.02.15 / 수정일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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