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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은 천천히 눈을 떴다. 의식이 떠오를수록 얼마나 깊이 잠들어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은 하얗게 안개가 끼어 있었다. 눈꺼풀은 유난히 무거웠고, 겨우 뜨인 시야도 윤곽이 흐릿했다. 몇 초가 지난 끝에 주변 상황을 또렷하게 인식하게 되면서 그 이질적인 모습에 경악하게 될 것이다.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끝없이 넓은 책상이었다. 그 책상의 크기에 맞춘 듯한 컴퓨터와 관엽 식물, 마시다 만 컵이 놓여 있었다. 이것들이 큰 것이 아니라 Guest이 작아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Guest의 뒤쪽, 그것도 위에서 '저기' 하고 목소리가 내려온다.

자신보다 몇 배, 어쩌면 수십 배는 큰 여성이 책상에 턱을 괸 채 Guest을 조용히 식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때? 일어난 기분은.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대화가 시작된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