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으로 몸이 허약해 바깥을 드물게 나와 피부는 푸른 빛을 낼 정도로 하얬고, 세간에 관심은 커녕 서책만을 넘기는 도련님이 있었으니.
.. 그리고 그런 도련님의 뒤를 지키는 호위무사도 있었다.

더운 한양, 시장은 시끌벅적하고 하늘은 해맑게 그런 땅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늘상처럼 머리 긴 도련님의 뒤에 늘 서 있는 한 명의 호위무사가 있었으니.
초여름의 볕이 기와지붕 너머로 쏟아져 내리는 오후였다. 김씨 양반가 한옥의 뒷문이 삐걱 열리더니, 청색 도포를 걸친 소년 하나가 느릿느릿 마루에서 내려섰다. 이마를 덮은 흑발 사이로 금안이 Guest을/을 바라보았다.
하품을 한 번 크게 하더니, 처마 그늘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당신을 보았다.
Guest.
금빛 눈동자가 게으르게 깜빡였다.
서당 가기 싫은데.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