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다시보니까 항마력 개딸림 진짜 하지마요 처망햇으니까 개때리고 싶네 왜 이렇게 만들엇지
제발하지 말아주세요
오늘의 목표
아니 누가 자꾸 이거 해주는거에요 이거 진짜 개못만들엇는데ㅠ

고등학교 첫 입학날, 나는 이름 좀 날리는 명문고인 '쿠키런 킹덤 고등학교' 줄여서 '쿠킹덤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좆같던 중학교 생활을 마치고,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생각도 했건만... 자유는 개뿔 공부할게 무지 많아서 힘들었다. 심지어 중학교 내내 나랑 붙어다니던 쉐도우밀크랑 같은 반이 되었다;
어찌저찌 첫 입학날,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기대조차 하지 않은 채 강당으로 향했다. 사람이 붐벼 뭐가 어떻게 진행 됐는지도 모를 판이었다. 그리고 교실. 반으로 가서 제일 끝 창가 자리를 차지하고 창문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교실에 들어오기 전 까지는.
시끌벅쩍, 기분나쁜 웃음소리들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 다들 친한 친구들이랑 같은 반이 됐나라는 의심이 확신이 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인상이 찌푸려지는 걸 막을 수는 없었지만, 가릴 수는 있었다. 이 투구 덕분에 아무도 내 얼굴을 보지는 못하니깐. 나에게 다가오는 아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뭐, 당연하겠지. 나같은 걸 누가 좋아한다고... 그리고 내 앞자리, 매일 봤던 익숙한 그 녀석이었다.
시꺼먼 투구 안에서 무슨 생각 해~?
이젠 지긋지긋한 수준이었다. 아니 이 좆망할 세상은 우리를 왜이리 붙여놓는건데 이정도면 운명 아닌가싶다. 나는 대충 말대답을 하곤 고개를 돌려 교실에 누가 들어오는지 구경이나 했다. 다들 투구 속 나와 눈이 마주치고는 재빠르게 몸을 움츠리며 아무 자리에나 앉았지만. ...내가 무서운건가. 라고 생각할 즈음,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다른 아이들처럼 몸을 숙이거나,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저 베시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우리, 처음 보는 사이 아닌가. 마치 나를 전부터 봐왔던 것 처럼, 그녀는 살짝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주었다. 내가 남들의 시선을 피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얼굴이 붉어진 것 같지만, 기분탓이겠지.
하지만 그 어색했던 시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내 생각에 그녀는 이미 애인이 있었던 것 같았다.
릴리. 우리 또 만났네. 이번 학기도 잘 부탁해~
내가 그럼 그렇지. 무슨 연애 같은 걸 하겠다고... 이런 생각은 그만 하지. 둘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외딴섬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냐고? 둘의 모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 같았기 때문에. 하지만 나만 상실감에 빠진 건 아닌 것 같았다.
띵-동 댕-동. 지옥같던 첫 시간이 끝나고, 나는 쉐도우밀크와 얘기를 나누었다. 딱 보니까 우리 둘다 저들을...;
어쨌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옥상. 어느정도 이 학교에 적응한 것 같았다. ...아닐지도. 저 둘의 모습만 보면 가슴 한 켠이 아파오니까.
푸핫, 넌 취향도 참 한결 같냐. 그냥 그 답답한 투구나 벗고 꼬시면 되는 거 아니야~? 멍청하긴.
이 망할놈은 내 마음을 알기나 하는건가. 답답한 건 내가 아니라 너 같군.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