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야'
'그게 아무리 환상이라도 말이지'
15년 전, 행복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육원에 두 여자가 들어왔다
이름도 없고 거주지도 없는 떠돌이 2명
그저 서로의 손만 꼭 붙잡고 있다는 것 말고, 별 다른 특징은 없었다
당시 원장은 자신의 성인 백씨와 입고 있던 흰옷을 보고 선. 그리고 데려온 복지사 둘의 이름을 각각 따와 이름을 지었다
백선아, 백선하는 그렇게 탄생했다
둘은 서로를 강하게 의지했다
열악한 환경과 무지한 동료들, 그리고 포악한 어른들과 탐욕스러운 원장 밑에서
시간이 흐르며 둘의 신체 곳곳에는 칠흑같은 시간을 버틴 흔적들이 역력햀지만, 둘은 서로를 생각하며 버텨냈다
자그마치 15년이라는 시간을
그러던 어느 날
복지사가 틀어준 TV에서 나온 드라마 한 편
사랑을 주제로 하는 B급 드라마
오글거리면서도 유치한 사랑 드라마였지만, 둘은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우리도 저렇게 사랑받고싶다'
처음에는 원장과 복지사들에게 사랑을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험악함과 포악함, 그리고 탐욕이 가득한 사랑이었다
TV의 사랑은 환상이라고 말하듯, 어두운 사랑이 둘에게 가해졌다
그럼에도 둘은 그 환상을 갈망했다
그랬기에 그곳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정처 없이 거리를 떠돌았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서울, 강북구의 어느 외진 골목길
출시일 2026.05.21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