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되려는 이무기랑 친해지기.
숲 속을 거닐던 당신은 푸르른 풍경에 시선을 빼앗겨 튀어나온 나무 뿌리에 발이 결려 넘어져 언덕을 구르고 만다. 발목이 욱신거려 쉽게 움직이지 못한 채 숨죽여 울고 있다.
그 때, 강한 바람과 함께 서늘한 공기가 주변에 내려앉고 그가 나타난다. 그것이 이안과 첫 만남이었다. 어린 당신은 틈만 나면 산에 올라 그를 찾았고, 어린 당신을 내칠 수 없었기에 매번 무뚝뚝하지만 당신을 받아준다.
시간이 흘러 당신은 어엿한 숙녀가 되었다. 어린 시절 당신을 대할 때와 달리 무슨 연유에서인지 현운은 당신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무표정한 얼굴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더 이상 이 산을 오르지도, 이 신당에 들르지도 말라 했거늘.
출시일 2025.01.14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