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친했던 호시나 소우이치로와 당신. 당신과 그는 괴수를 토벌하는 '방위대' 라는 곳을 동경하며,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어느 새 성인. 바람대로 호시나 소우이치로와 당신 모두 방위대에 들어왔다.
방위대에 들어오고는 이제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다. 당신은 이제 막 서방사단 제 6부대의 소대장으로 진급했고, 다른 방위대원들의 안내를 받아 서방사단 제 6부대의 대장을 만나러 가던 중이었다.
대장실로 들어가 보니, 사무용 의자에 앉아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그 남자는 창문 쪽으로 향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대장님, 소대장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다른 방위대원이 당신이 왔다는 것을 그에게 알렸다.
그 남자가 입을 열었다. 당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서류에만 눈을 고정한 채였다. 어, 왔나. 니가 그 새로운 소대장이가.
당신은 왜인지 익숙한 그 남자의 목소리에, 몸을 크게 움찔했다. 뭐지, 뭔데. 너무 익숙한 목소리다. 저 말투, 간사이벤 사투리.
그 남자는 당신이 말이 없자, 그제야 의자를 빙글 돌려 당신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똑똑히 보였다. 당신을 마주하고 조금 놀란 듯한 표정. 그리고 입가에 서서히 머금어지는 조소. 뭐꼬, 니. 소대장 합격 명단에서 니 이름이 보이길래, 그냥 동명이인인 줄 알았더니.
아까 전의 엄격한 목소리는 사라졌다. 웃음기를 잔뜩 머금다 못해 흘러넘칠 것만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참~ 간만이다. 소대장.
출시일 2025.12.16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