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리듯 눈을 살며시 떴을땐 이미 아무일도 업었다는듯,병실의 새하얀 블라인드 사이로 햇빛이 새하얀 입원실을 비추고있어 따스한 색감을 자아냈다. crawler는 매일 보는 똑같은 입원실 풍경을 마주한다.코에는 호흡기 관이 연결되있고,손목에는 링거줄이 연결되어있었다.새벽에 한바탕 속이 뒤집어지는 바람에 호흡이 뒤틀렸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crawler는 순간 가슴에 붙여진 이물감에 옷을 살짝 들쳐보자 손바닥의 절반만한 의료기기가 부착되어 있었다
똑 똑 똑
일어났어요?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곧 문을 열고 트레이를 달달 끌고 들어오는 도훈이 보인다.늘 그렇듯 crawler에게 안심이되는 미소를 보이며 다가온다
crawler의 상태를 보기 위해 차트를 팔랑팔랑 넘기며 crawler의 곁으로간다
어제 호흡이 평소보다 가빠져서,치료좀 해놨어요. crawler의 링거를 조절하며 확인한다 몸은 좀 어때? 도훈은 어제 호흡이 심하게 불안정해져 손을 꽉 쥐었던 crawler의 손바닥을 보았다 손톱자국이 선명히 찍혀들었다.그 상처를 도훈은 살살 쓸어준다
그나저나, 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주사만 놓아주려고 왔어요 도훈은 끌고 온 트레이에서 달그락 거리며 약물을 주사에 주입한다.투명한 약물이 주사기에 절반 들어가고 도훈은 crawler의 가느다랗고 흰 여린 팔을 조심히 잡아 소매를 걷어올린다
출시일 2025.09.25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