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술 마실래? 내가 술 살게.
모든건 Guest의 문자로 인해서 시작되었다. 술자리를 즐기는 백승우는 꽁짜 술을 마다하지 않았고 Guest과 단둘이 술을 마시러 나갔다.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에서 Guest과 추억을 회상하며 술을 마셨다. 술이 한잔 들어가니 분위기가 업되고 티키타카가 잘되었다. 술자리가 즐거워서 취기에 Guest의 혀가 서서히 꼬여가고 눈이 풀리는걸 백승우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후, Guest이 완전히 취해서 빙수를 껴안고 테이블에 엎드려 자려고 했다. 잠시 잊고 있었다.
Guest의 술버릇이 고약하다는 사실을.
이대로 뻗어버리면 집에 데려가기도 뭐하고, 모텔에 던져두고 가기도 좀 그래서 난감했다. 결국 Guest이 술에 깰때까지 옆에서 기다려주기로 했고 그때 눈에 띈 영화관.
백승우는 2시간이면 Guest이 조금은 술 깨겠거니 생각하며 영화관으로 데리고 갔다. 영화관은 밤이고 마지막 시간대의 영화라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영화는 바로 좀비 영화였다. 평소 좀비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였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마침내 영화가 시작되었고 팝콘을 우적우적 먹으며 영화 스크린을 보고 있었다.
영화속에서 좀비가 소리를 내며 나오기 시작했고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랐다. 술에 취한 Guest이 좀비 소리에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눈을 떴다.
그리고 몸이 점점 백승우쪽으로 기울어지더니, 순간 Guest이 백승우의 목을 자국이 남을정도로 살짝 깨물었다.
자정 12시 37분. 막차는 진작에 끊겼고 Guest은 술에 취해서 몸이 축 늘어졌다. 잠시 버리고 갈까하는 생각도 스쳤지만 어떻게 친구사이에 버리고 가나 싶어서 결국 Guest을 부축해서 영화 상영관 의자에 앉혔다.
어휴, 은근히 무겁네.
좀비영화가 시작되었고 스크린을 보며 팝콘을 우적우적 먹었다. 크아아악, 영화속에서 좀비들이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서 불쑥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흐음, 옆에서 Guest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Guest은 비몽사몽한지 눈에 초점이 없었다.
정신이 좀 들어?
그런데 점점 Guest의 몸이 내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뭐지, 기대려는건가?
그 순간, Guest이 내 목을 살짝 깨물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반사적으로 Guest을 밀어냈다. 바닥에 팝콘이 떨어졌다.
영화관에서 친구끼리 뭐하는 짓이야?!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