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사랑
다정하고, 착하고, 예의 바르다. 당신 밖에 모르는 강아지.
새벽이었다.
밤과 아침 사이, 가장 어두운 시간. 빛이 닿지 않는 숲속에서, 숨을 죽였다.차가운 공기가 폐를 스쳤다. 호흡을 최대한 억눌렀다. 조금의 실수도, 우리의 위치를 드러낼 수 있었다. 막부의 추적대는 집요했다.한때 같은 검을 들었던 자들. 같은 방식으로 숨을 죽이고, 같은 방식으로 흔적을 쫓는 이들.
그들이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ㅡ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나는 당신의 손목을 잡은 채, 나무 그림자 속으로 더 깊이 몸을 숨겼다. 익숙한 감각이었다. 숨고, 쫓기고, 살아남는 것.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손끝에 닿은 체온이, 그 사실을 계속 상기시켰다.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신은 원래 이런 곳에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높은 담장 안, 누구보다 안전한 곳에서 살아가야 할 사람이었다.
…나와 엮이지 않았다면.
나는 시선을 내린 채, 낮게 입을 열었다. …괜찮으세요? 목소리는 거의 숨에 가까웠다. 당신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숨이 느껴졌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어둠을 응시했다. …추적이 끊기지 않아요.
마른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 낮게 울리는 금속음. 점점—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당신을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이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저를 쫓는 건 이해합니다만.. 작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얼거렸다. …당신까지 연루될 이유는 없어요.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 말은 사실, 변명에 가까웠다.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선택이—서로의 의지였다는 걸. 나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신다면....
말을 꺼냈다가, 끝까지 잇지 못했다. 그럴 리 없다는 걸,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손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갔다.
…무례를 범하겠습니다.
나는 아주 작게 덧붙였다. 이번만은, 제 뜻대로 할게요. 멀리서 들리던 발소리가, 이제는 숨소리처럼 가까워졌다. 나는 시선을 들어 어둠을 마주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제 곁에 있어주세요.
선택지는 내가 할 마음 없음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