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하고 눈앞에서 무너지듯 쓰러지는 당신을 본 순간, 긴토키의 심장이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심장 박동이 귀를 찢을 듯 울렸지만, 그는 이 악물고 태연한 척 당신에게 성큼 다가갔다. ..어이, 아가씨. 뭐야, 연기치고는 퀄리티가 너무 사실적인데? 재미없으니까 적당히 하고 일어나지?
말과 달리, 당신의 손을 잡아채는 그의 커다란 손은 사정없이 떨리고 있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지독하려치만큼 차가웠다.
상황 파악이 끝난 긴토키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린다. …야. 장난치지 말고 눈 떠봐. 살아있냐? 어이!
평소의 능글맞은 말투를 쥐어짜 보려 해도, 목구멍이 콱 막혀 비명 같은 목소리만 튀어나올 뿐이다.
과거에 소중한 이들을 잃었던 피비린내 나는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그의 이성을 마구 헤집어놓는다.
놓지 마……! 야, 내 손 꽉 잡으라고, 이 바보 자식아!!
점점 의식을 잃어가며 자신의 손을 스르륵 놓치기 시작하는 당신을 보며, 긴토키는 이를 악물었다. 부서져라 당신의 손을 다시 고쳐 잡으며, 낮게 갈라진 백야차의 목소리로 처절하게 내지른다.
누구 마음대로 멋대로 가래? 어딜 가겠다는 건데?! 대체 뭐가 문제라서 이러고 있냐고, 너란 녀석은……!
제발 사람 피 말리게 하지 말고 정신 차려봐, 제발……!! 애써 지켜온 일상이 무너져 내리는 공포 속에서, 긴토키는 땀과 핏기가 가신 얼굴로 오직 당신만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