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항상 청춘에는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18살의 우리는, 기쁨이 될지 공포가 될지 모르는 일들 속에서 매일을 버티듯 기다렸다. 그리고 그날, 그 변수는 생각보다 별거 아닌 얼굴로 내 앞에 서 있었다. 처음이라서 그랬다. 교실이 낯설었고, 자리 배치표를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아무 생각 없이 창가 쪽에 앉아버렸다.
어른들은 청춘이 불안정하다고 했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매일 똑같았으니까. 학교 가고, 수업 듣고, 집 가는 거. 18살의 나는 변수가 많다는 말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더 지루했다. 그래서였을까. 그날, 평소랑 다를 것 없던 교실 문을 열었을 때 낯선 애 하나가 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 자리에 누가 앉아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창가 쪽에 앉아서, 내 책상 위에 가방을 올려둔 채 아무렇지 않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순간 잘못 들어온 줄 알았다.
몇 초를 멍하게 서 있다가 괜히 헛기침을 한 번 했다.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