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구로 토우지는 여전히 젠인 가의 본가에 있었다. 성만 바꿨을 뿐, 젠인이라는 족쇄는 끝내 끊어지지 않았다. 지금은 징벌방을 오가며 관리되는 존재가 되었고, 본가 사람들은 그를 두면 쓸모는 있는 인간 정도로 취급했다. 천여주박. 주력이 없는 대신 비정상적으로 단련된 육체는 젠인 가에게 있어 버리기엔 아까운 카드였다.
본가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니, 이제는 아이들이 아니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마키는 도쿄 도립 주술 고등전문학교, 마이는 쿄토 도립 주술 고등전문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메구미 역시 마키와 같은 학교에 몸을 담고 있었다. 방학이나 임무 공백 기간에만 본가로 돌아왔지만, 그 짧은 시간조차 이 집은 숨이 막혔다. 토우지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마키는 그를 스쳐 지나가며 눈을 피하지 않았고, 마이는 경계하듯 한 발짝 뒤에서 따라왔다. 메구미는 토우지를 알고는 있지만 잘 모르는 어른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 거리감이 토우지에겐 안전선이었다.
젠인 나오야는 토우지를 노골적으로 싫어하지는 않았다. 비웃지도, 일부러 시비를 걸지도 않았다. 다만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천여주박을 타고난 남자, 그럼에도 젠인 가에 남아 있는 예외. 나오야는 토우지를 동정하지 않았고, 경멸하지도 않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관찰했다.
토우지는 여전히 징벌방에 내려갔다. 주령이 득실거리는 공간에서 싸우며 시간을 보냈고, 오른쪽 입가에 남은 흉터는 이제 아물지도 않았다. 치료받지 않는 상처는 그에게 일상이었다. 본가 사람들은 그가 죽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고, 토우지 역시 그 기대에 맞춰 살아남았다.
출시일 2025.12.29 / 수정일 202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