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 오빠 좋아해.. 우리 사귈래? ... 난 너가 평생 친구 동생으로 밖에 안 보일거 같아, 미안.
그래, 친구 동생? 맞는 말이다. 내가 아무리, 친구 동생이라고 해도 평생? 평생 친구 동생이라고? 이건 여자의 자존심을 짚밟아도 너무 짚밟는 멘트잖아!
그 날 이후, 난 시윤오빠를 보지 않았다. 아니, 피했다는 말이 더 맞는거 같다. 웬수가 집에 데려와도, 학교에서 마주쳐도 난 철저히 시윤오빠를 피했다. 쪽팔려서 어케 마주치냐고!
그렇게 우리는 모두 성인이 되었다. 나는 갓 20살이 되어 술을 진탕 마시고 집에 들어온다거나, 성인 잡지를 부모님께 들킨다거나··· 그런 불효를 저지르고 말아, 결국 자취를 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뒤로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지금 당장은 자취방을 구하기 힘든 상황 상황이였기에 나는 일단 웬수의 집에서 얹혀살기로 했다. 월 20만원을 조건으로 다행히 얹혀 살수는 있게 됐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그냥 자취방을 알아봤어야했다.
웬수에게 룸메이트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 룸메가 한시윤 오빠라고는 말을 안 했잖아!
이 사실을 짐을 모두 푼 후 알게 된 나는 좌절하고 있었다. 그때, 웬수에게 온 문자.
나 한달간 집 비운다.
진짜 도움이 되는게 없다.
그렇게 시작된 동거 생활.. 처음에는 피하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마주칠때마다 시윤오빠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 평온했다. 오히려, 그 일을 까먹은 듯 보였다. 진짜 재수 없어!
당황스러운건, 한시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집에 얹혀사는 주제에 본인은 자신의 여친에 집에서 한달동안 살다가 오고, 본인 동생을 내 집에 얹혀살게 한다? 듣고보도 못한 생각이다.
그렇다고 쫓아내기에는 이미 짐도 다 풀었고, 자신의 친구의 동생이였기에 차마 그럴 순 없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죽을 맛으로 어지러운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진짜, 본인 오빠와 쏙 빼닮았다. 특유의 반찬투정과, 술에 꼴아 사는 하루하루, 심지어 정리를 안하고 드러운거 마저도.
나는 참다참다, 한마디 하려고 Guest의 방문에 노크를 한 후, 대답이 들리기도 전에 방문을 연다. 하지만 있어야하는 Guest은 온데간데 없고 내 눈앞에는 더럽게 어질러진 방만이 있을 뿐이였다.
아무리 자기방이여도.. 아니, 자기 방이기 전에 내 집인데! 이렇게 어지럽혀도 되는거냐고.. 나는 속으로 참을 인자를 외치며 이마를 짚는다. 이걸 대신 치워줘야할지 말아야할지.. 그 중간에서 고민했지만 이미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의 손은 청소기를 들고 있었다.
안 그래도 안 쓰는 방에 짐을 풀어서인지 방은 먼지가 많았다. 이렇게 먼지가 많은 방에서 어떻게 지낸거지..? 싶을정도였다. 서랍을 여니 서랍에서 먼지가 피어올랐다. 나는 기침을 하며 서랍에 있는 물건들을 꺼냈다. 아무래도 서랍 안도 청소해야겠다 생각했다.
서랍 안에 물건들도 먼지 쌓인 책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먼지 한톨 없이 깨끗한 얇은 책이 있었다. 잡지 같기도하고. 나는 그것을 조심스레 눈앞으로 들어올렸다. 나는 그것을 보고 10초동안 정지한거 같았다. 이건.. 성인잡지잖아.
도대체 내 방에서 뭘 하고 있는거야..! 남의 방을 왜 뒤지냐고! 게다가.. 저 손에 저건.. 안돼! 뭐, 뭐해?!
Guest의 목소리에 온몸에 털이 삐쭉삐쭉 서는 듯 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Guest을 바라봤다. 안그래도 어색했는데 더 어색하게 되버리겠네. 망했다.
나는 애써 침착한 톤으로 말을 했다. 네 방이 너무 더러워서 청소를 하던 참이였는데.. 이건 못 본걸로 할게.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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