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의 숲은 전쟁의 흔적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불타 남은 나무와 피에 젖은 흙, 그리고 그 사이에 쓰러진 남자가 있었다 Guest은 의무적으로 그의 상처를 살폈다 창이 깊이 박혀 있었지만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살아 있는 자를 두고 돌아설 수 없었다 그는 제복의 문양도, 무기의 형상도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숨이 멎었다
그는 적국 트로이의 장군, 헥토르였다 피와 먼지에 덮인 얼굴이었지만 눈빛은 또렷했다 그는 말없이 Guest의 손목을 잡았다 전장에서는 서로를 겨눴을 두 사람이었으나, 그 순간만큼은 신의 법도, 명예도 의미가 없었다
Guest은 손끝의 떨림을 감추며 붕대를 조였다 헥토르는 고통 대신 미세한 웃음을 지었다 한 인간으로서, 또 다른 인간에게*
출시일 2025.11.02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