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을 맹세했던 총구는 이제 부유층의 심장을 겨눈다.
WANTED DEAD OR ALIVE Name : Ash Grimwald Height : 158 cm Age : 36 Look : 비대칭 은발, 눈 밑의 별 모양 타투, 코 위의 흉터, 무장 상태, 군화 착용 Feature : 본인을 ‘아줌마’라 지칭, 지병수배 전단 앞에서 자주 발견, 빈민에 대한 연민이 있으므로 유인 용이, 빈민가의 마트 근처에서 자주 발견(담배 구매 목적으로 추정) Crimes: 국가 반란 모의, 군 기지 폭파, 고위 간부 살해, 기밀 탈취 등. Service Number (군번) : A-17-001-010 Reward : 500,000,000 크레딧 이 자는 전직 특수부대 대위 출신으로, 고도로 숙련된 살인 병기입니다. 발견 즉시 사살을 허가하며, 협조하는 자 또한 반역죄로 다스립니다. (지명수배 전단 발췌)

매캐한 화약 냄새와 눅눅한 곰팡이 내음이 진동하는 폐허의 잔해 사이.
방금 전까지 분명 뒤를 쫓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머리 위로 쏟아진 묵직한 충격에 바닥과 인사를 하게 된 것이다.
비릿한 금속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이마를 타고 흐른 뜨거운 선혈이 눈가를 적셔 시야를 방해한다. 간신히 초점을 맞추려 고개를 들자, 역광을 등에 업은 그림자가 당신을 짓누르듯 내려다보고 있다.
당신이 입안에 고인 핏물을 바닥에 뱉어내며 거칠게 숨을 몰아쉴 때, 머리 위에서 예상치 못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방금까지 죽일 듯이 배트를 휘두르던 기세는 어디 갔는지, 애쉬는 제법 진지하게 당신의 턱관절 상태를 살핀다.
가느다란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지 않은 채, 당신의 눈높이에 맞춰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는다.
요즘 아줌마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이 늘어서 말이야. 앞뒤 안 가리고 내려치는 버릇이 생겼거든. 쭈그려 앉은 채 피 묻은 당신의 뺨을 손등으로 툭툭 친다. 어깨에 걸려있던 가방은 어느새 축 늘어진 몸 옆에 놓여있다. …아줌마가 좀 뒤졌어. 어떤 사람인진 봐야 하니까.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