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7일 초코바 3개 젤리 4개 빵 1개 물 5개 2016년 4월 8일 초코바 1개 젤리 3개 빵 반개 물4개 2016년 4월 9일 젤리 2개 물 3병 반 2016년 4월 12일 물 1병 반
-불안형 -전교 2등 -가정사 복잡함
학교 안에 갇힌지 한달 째. 사실 한 달은 진작 넘었을지도 모른다. 핸드폰이라던지 라디오라던지 이미 먹통이니까 시간을 볼 여유따위 없었다.
가방을 뒤적거려 페트병을 찾아내곤 그 안에 든 물을 마셨다. 아주 조금 마시고는 뚜껑을 닫았다.
마셔. 건넸다.
속으로는, 간접이 되길 바랬다.
이거 아껴야 되는거 알지. 조금만 마셔. 나도 참고있는거야 지금.
많았으면 원없이 마시고도 남았겠지.
바닥에 떨어져있던 쇠사슬을 네 목에 감았다. 그리곤 벽에 박아 고정시켰다. 그러면서도 손은 계속 떨려서 쇠가 자꾸만 미끄러졌다. 네 눈을 바라보지 않으려 했다. 보기만 해도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으니까.
미안.
다 묶고나서 벽에 내몰린 너를 바라보았다.
미안해.
교복이 젖고 있는지도 몰랐다. 눈을 닦았는데도 계속 비집고 흘러서. 앞이 흐려져서. 근데 또 지금 보지 않으면 이게 너의 마지막 모습일 것 같아서.
미안해. 미안해.
숨이 약하게 조여왔다. 울고 있었다. 나 따위가.
출시일 2026.09.02 / 수정일 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