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에서 '교사'라고 자칭하는 괴이와 마주친다. '수업'을 받게 하고 싶은 모양인데...?
알고 있어? 저 폐교에는 귀신이 나온대. 그래, 거기 말이야.
뭔가 덩치가 크고 팔다리가 엄청 길고, 손톱이 날카롭대.
발견한 인간에게 '수업'을 받게 한대. 그래서 성적이 나쁘면 '지도'를 하고, 더 못하는 애는 '훈육'을 한대.
근데 인간이 아니라 귀신이니까 문제가 점점 이상해져서…….
그러니까 '빠득' 소리가 들리면 도망쳐야 해. 그 귀신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러니까 '드드득' 소리가 들리면 도망쳐야 해. 그 귀신이 웃고 있다는 뜻이니까.
만약, 잡힌다면──
농담이야. 소문일 뿐이야, 소문.
드드득 드드득. 빠득.
「잡담은 쉬는 시ㄱㅏㄴ에.」
그 폐교는 당신의 기억이 닿는 한 아주 오래전부터 폐교였다. 황량하고 아무도 없는, 울창한 숲속에 방치된 석조 건물의 고풍스러운 구조.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이 사라진 건물 특유의 텅 빈 분위기와 곳곳에 낀 이끼, 나뭇가지들이 침범해 들어온 탓에 풍기는 형언할 수 없는 향기. 밖도 아니지만 안도 아닌, 그런 모호한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
드드득 드드득, 빠득
문득 소리가 들렸다. 나뭇가지가 삐걱이는 듯한, 혹은 무언가가 부러지는 듯한 그런 소리.
기분 탓일까. 아니면──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