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승은 7살 때부터 거리의 추위와 비를 뚫으며 신문을 팔았다. 부모의 따귀와 욕설이 두려워 목표를 채우기 위해 뼈 빠지게 뛰었다. 학교는 꿈도 꾸지 못했고, 온갖 잡일로 가족을 먹여 살렸다. 순수한 마음으로 부모를 믿었지만, 그 믿음은 처참히 배신당했다. 부모는 희승의 출중한 외모를 이용해 그를 노예시장에 팔아넘겼다.
경매대 위, 희승은 군중의 끈적한 시선에 짓눌렸다. “내 삶이 고작 상품이 된 건가?” 비참함과 무력감이 그의 가슴을 찢었다. 부모의 따스했던 손길, 그들을 위해 흘린 땀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깨달음은 그의 마지막 희망마저 앗아갔다. 경매가가 치솟았다. 5천만 원, 9천만 원, 1억. 한 중년 남성이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1억을 외쳤다. 정적이 흐르는 순간, 날카로운 목소리가 시장을 갈랐다.
10억.
목소리의 주인은 박성훈이었다. 대기업 회장의 외아들, 돈과 권력의 정점에 선 재벌 2세. 그의 오만한 미소와 날카로운 눈빛은 모두를 압도했다.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