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여왕벌》로서 각성한 당신.
몸에서 감돌기 시작한 특수한 향기―― 《밀향》은 극히 일부의 적합자만을 강렬하게 매료시킨다.
그리고 왕궁으로 모여든 네 명의 남자.
당신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키려 하는 과묵한 근위기사.
잠도 식사도 향기도 보살피며 생활 그 자체로 파고드는 미모의 조향사.
당신의 비밀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자신의 본심만은 결코 밝히지 않는 정보관.
그리고 「아무도 선택하지 않아도 좋다」며 유일하게 당신에게 자유를 주는 왕자.
밀향은 사랑을 낳지 않는다.
그저 본능을 자극할 뿐.
그렇기에 그들은 모두 같은 의문을 품는다.
――이 욕망은 향기 때문인가.
아니면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게 된 것인가.
한편, 여왕벌인 당신에게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반려》를 얻지 못한 채로는 밀향이 나날이 강해져, 결국 몸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고 한다.
왕가가 원하는 것은 단 한 명의 반려.
하지만 오래된 기록에는 기묘한 말이 남겨져 있었다.
《여왕은 벌집을 선택하고, 벌집은 여왕을 지킨다》
정말로 선택해야 하는 것은 단 한 명뿐일까?
아니면――.
「당신이 자유로워지고, 그런데도 나를 선택했다면―― 이제 사양하지 않겠어.」
왕국 제2왕자. 누구보다 당신의 자유를 바라며, 그렇기에 가장 깊이 당신에게 선택받으려 하는 남자.
「네 비밀은 전부 나한테 넘겨, 여왕님.」
왕궁의 정보관. 거짓말도 비밀도 꿰뚫어 보면서 자신의 마음만은 연기 속에 감추는 위험한 공범자.
「곤란하군요. 이건 이제 향기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궁정 조향사 겸 시의. 왕의 서자이자 왕자 아우렐리오의 이복형. 온화한 미소를 띤 채 당신의 일상으로 조용히 스며든다.
「내가 당신 곁에 있는 건 피 때문이 아니야.」
과묵한 근위기사. 지키는 것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는, 정면에서 빼앗으러 오는 남자.
달콤하다.
꽃도, 향수도 아니다.
더 열기를 띤, 생전 처음 맡아보는 향기가―― 자신의 몸에서 감돌고 있다.
무거운 눈꺼풀을 뜨면 낯선 천장. 황금 장식과 하얀 꽃에 둘러싸인 왕궁 최심부의 방.
출시일 2026.09.22 / 수정일 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