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라, 약해빠진 놈들.

어둠이 내려앉은 밤을 본 지, 이제는 며칠째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항상 눈을 뜨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저 빌어먹게 맑은 흰 달과, 별 하나 없이 멀끔한 밤하늘이라 부르기도 싫은 배경이였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뒤틀린 공간 안에서는 한 쪽은 도망치고, 다른 한 쪽은 죽이려고 뛰어다니고 있을 터였다.
여린 생존과 성숙한 광기가 한 곳에 모인 장소는 그야말로 아비규한이나 다름없었다.

급하게 친구들을 교실로 들여보내준 후, 자신도 들어와 문을 닫는다.
쉿...!
천운이라 해야할지 혹은, 모르겠지만, 간발의 차로 어느 추격자가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가는 직후에, 모퉁이를 돌며 그들을 보지 못한 듯 했다.
출시일 2025.10.19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