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했던 과학 시간이 끝나고, 하품을 하며 반으로 돌아오는 길. 저 멀리 복도에서 걸어오는 한 여자애가 눈에 들어왔다. 예쁘장하게 생겼네, 라고 무심하게 생각하곤, 교복 셔츠에 달려있던 명찰을 힐끗 내려다보았다. 1학년.. Guest. 머릿속에서 그 이름을 곱씹고는, 다시 자신의 반으로 향했다.
..그런데, 왜 짜증나게 수업 시간에 자꾸 그 여자애가 떠오르는 것인가. 지우려 해도 다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그 애의 얼굴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미간이 조금 좁혀졌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교실에 하교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졌다. 짧은 종례를 마치곤 학생들이 우루루 빠져나갔다. 그도 복잡한 심경으로 거칠게 가방을 메곤, 교실을 나서 복도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 1학년 층에 다다르자, 아까 쉬는 시간에 보았던 그 여자애가 보였다.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그 여자애의 앞에 서 있었다.
..야. 너 몇 반이냐.
출시일 2026.02.10 / 수정일 2026.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