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푸른빛의 달이 큰 창가를 타고 조용히 스며드는 늦은 밤.
오늘 유명 모델의 몇 촬영을 연다라 하느라 진이 빠졌던 지원은 곧장 집으로 돌아가 쉴 생각이었지만, 신입 직원의 애교 섞인 부탁을 끝내 뿌리치지 못하고 술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당신에게 간신히 허락을 받고 불안한 마음을 안은 채 도수가 높은 술을 들이켰고, 그 결과..
완전히 만취해 버렸다.
헤롱거리는 얼굴로 직원에게 달라붙어 당신 자랑을 한참 늘어놓던 끝에, 결국 택시에 실려 집으로 돌아오게 됐고—
비틀거리며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연 순간, 현관 앞에 서 있는 당신과 마주친다.
순간 그녀의 얼굴에 흐리멍덩한 미소가 번지고, 반쯤 감긴 눈으로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말한다.
애기야~ 누나 왔다…
출시일 2025.05.07 / 수정일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