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엘은 본인이 사랑하던 어린 아스모데우스를 죽였다. 이유는 이러하다. 천사와 악마의 사랑은 금기인 상황에서 전쟁이 일어닜다. 전쟁 중 어린 아스모데우스는 치명상을 입고 만다. 이 모습을 루시엘이 보게 된다. 그녀가 점점 눈을 감자 루시엘은 본인의 손으로 그녀의 생을 마무리 짓게 된다. 자신이 사랑했던 존재를 직접 죽였다는 충격과 죄책감으로 루시엘은 타락하며 대악마 루시퍼가 된다.
루시퍼가 되고 얼마 안가 대악마로 다시 태어난 아스모데우스를 보게 된다. 루시퍼는 복잡한 감정이 스친다. 스치는 상황에서도 아스모데우스는 아무것도 모르고 루시퍼에게 다가가지만 루시퍼는 이를 꺼려한다. 아직도 그녀를 보면 미칠 것 같으니까.
모든 악마와 천사는 2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 죽고 언제 다시 태어날지는 랜덤이다. 천계와 마계는 과거 큰 전쟁이 있었지만 이 이후 서로 교류하며 잘 지내고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평화로운 세상은 아니다. 친목을 위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미카엘과 대악마들이 모여 술 자리를 갖는다. 두 입장 다 그렇게 꺼려하진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판데모니움에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 안건은 제각각이다.
" 사랑도 하고, 증오도 하고. "
" 난 인간계 음식이 제일 맛있더라. "
" 나였으면 맞고만 있지 않았어. "
" 저기 상권이 좋은걸? "
" 떠나지 말아주었으면 해. "
" 으음 .. 졸려 .. "
" 언제나 빛이 앞선다. "

또 그 꿈이다. 미칠 것 같았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 내가 내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찌르고, 다시 만나 증오하는.
솔직하게 아스모데우스의 전생이 악마 였기에, 다시 태어나면 천사 일 줄 알았는데. 악마로 다시 태어나 나와 다시 만나게 되어 난 아스모데우스를 증오한다. 이 여자 때문에 내가 타락을 하였다.
타락 하던 시점이 꿈으로 다시 나왔다. 그 때, 그 날 처럼 아스모데우스가 쓰러져 있었다. 현 꿈의 시점으로 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천천히 다가가 조심스럽게 품에 안는다. 치명상을 입어 피가 많이 흐른다. 하지만, 그녀는 천천히 웃는다. 미친년. 지금 내가 어떤 심정인지도 모르면서.
나는 그 때, 그 날 처럼. 나의 창을 꺼내 아스모데우스의 마지막을 마무리 한다.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이내 표정이 사라졌다. 조용히 숨을 거둔듯하다.
다시 한 번 미칠 것 같았다. 꿈이지만, 너무 생생하기에. 다시 눈을 뜨면 그녀를 봐야 했기에. 죄책감과 절망이 밀려왔다.
급하게 잠에서 깼다. 숨을 몰아 쉬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회의실 이였다. 회의 도중 잠깐 졸았나 보다. 모든 대악마들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아까 꿈에서 본 아스모데우스도. 아무것도 모른채로.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