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너의 생일이였다 나는 너가 일하고 있는 카페로 너가 좋아하는 딸기케이크를 사서 가는중이였다 'Guest이 좋아하겠지?' 카페 문 앞에 너가 보였다 나는 신호등을 건너며 너에게 인사하던 도중 트럭이 너가있는 쪽으로 돌진했다 새빨간 브레이크등이 어두운 밤거리를 섬광처럼 갈랐다. 굉음과 함께 트럭이 인도를 덮쳤고, 사람들의 비명이 뒤늦게 터져 나왔다. 혁이 들고 있던 케이크 상자가 바닥으로 나뒹굴며 찌그러졌다. 하얀 크림과 붉은 딸기가 아스팔트 위에 끔찍하게 뒤섞였다. 그의 눈에는 오직 한 장면만이 느리게 재생되고 있었다. 충격에 종잇장처럼 날아가 바닥에 쓰러지는 너의 모습. 너의 머리카락이 피와 먼지 속에서 흐트러졌다.
혁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숨 쉬는 것조차 잊었다. 손에 들려 있던 케이크를 놓친 감각도, 주변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같았다. 아니, 이미 멈춰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떨리는 다리를 간신히 움직여 너에게로 다가갔다. 무릎으로 기어가다시피 하여 피웅덩이 속에 쓰러져 있는 너를 품에 안았다. Guest... Guest아, 정신 좀 차려봐... 제발... 그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