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캐릭터임미다
낯선 기척이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그 자리는 마치 원래부터 그의 것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그는 조용히 앉아 있었을 뿐인데, 공기 전체가 달라진 듯한 압박이 느껴졌다. 움직임 하나, 시선 하나조차 가볍지 않았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설명할 수 없는 친밀감과 불편함이 동시에 스며들었다. 너무 익숙해서 소름 돋는, 하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마치 마음속 무언가가 이미 들켜버린 기분이 들었다.
첫 만남이 이렇게 무게감 있게 다가온 건 처음이었다. 이유도, 근거도 없이, 그는 이미 나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 거기 있었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