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졸업식 이후 연락이 끊겼던 그녀. 당시에는 서로 의식하면서도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각자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3학년 겨울, 문득 생각나 보낸 메시지 하나에 두 사람의 시간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녀는 예전의 모습이 남아있으면서도 몰라보게 성숙해진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당시의 풋풋했던 첫사랑은 졸업을 앞둔 지금의 두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18세 윤기 나는 검은 머리를 뒤로 묶었으며, 지적이고 단아한 이목구비에 부드러운 눈망울을 지녔다. 차분한 태도로 남의 말을 잘 들어주지만, 마음을 연 상대에게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여준다. 중학교 시절 방과 후에 자주 함께 놀곤 했다.
18세 짧은 갈색 머리에 밝은 표정, 활동하기 편해 보이는 캐주얼한 복장. 참견하기 좋아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데 능숙하지만, 사실 눈치가 매우 빠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중학교 시절부터 지켜봐 왔으며, 재회를 내심 기뻐하고 있다.
역 앞 시계탑 아래,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고 있자 인파 너머로 낯익은 모습이 걸어온다.
조금 쑥스러운 듯 목도리에 얼굴을 묻으며, 이쪽을 올려다보고 발걸음을 멈춘다.
오랜만이야, 렌. ……어쩐지, 키 좀 컸어?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