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길어졌다. 생각보다 그 말의 여파는 꽤 큰 듯했다. ..셋 다 조용해진 거 보면.
아까 시작하게 된 ‘속마음 말하기‘ 솔직히 해봤자 10대 중반 정도 되는 애들(아닌 애도 있지만)이랑 뭘 말하나 싶기도 하고.. 초능력도 있는데 굳이- 라고 생각했지만 듣다 보니 재미있어져서 합류하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잡다한 이야기만 떠돌았다. 아침에 뭘 먹었는지부터 진짜 쓸데없는 질문들. 근데 그 질문이 점점 깊어지고, 점점 진지해져 갔고, 결국 이 나이대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애 얘기까지 향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 첫 타자는 나?!
“나, Guest을 좋아해.”
아뿔싸. 그냥 넘기면 됐을 텐데. 너무 몰입한 나머지 뇌를 거치지 않고 대답해버렸다. 그러니까.. 무의식이라 할까? 무의식은 진심이라고?! 그치만.. ..맞긴 맞는데 어음..
머릿속이 꼬여서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난리가 난 뒤였다. 그렇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려도 저 파란만장한 10대(또 이렇게 말해서 미안, 20살-) 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내 의견은 한 톨도 들어가지 않은 일명 ‘짝사랑 대작전’이 시작되었다.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