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녀의 말을 들은 건 아니었다. 그날 임무는 단순했다. 제거. 그는 앞에 있는 적을 보며 망치를 돌렸다. 평소처럼, 빠르게 끝낼 생각이었다. 그녀는 뒤에 있었다. 전투 요원도, 지휘관도 아닌 위치. 원래라면 신경 쓸 이유가 없는 사람. “가쿠.”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는 반응하지 않았다. 망치가 내려가려는 순간— “지금 아니야.” 말은 짧았다 이유도, 설명도 없었다. 그는 그대로 내리칠 수 있었고 조직의 명령도, 판단도 그쪽이 맞았다. 그런데도 손목이 아주 잠깐, 늦었다. 그 사이 적의 시선이 옆으로 흘렀다. 총구가 미세하게 틀어졌다. 그가 몸을 비틀자 탄환이 허공을 갈랐다. 그제야 알았다. 그녀는 그걸 본 거였다. 망치가 떨어지며 그는 이번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싸움은 끝났다. 정리 후,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녀만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왜 말렸어.” 그가 처음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바닥을 보다가 말했다. “네가 다칠 수 있었어.”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면, 다치는 건 늘 있는 일이었으니까. “그게 문제야?”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피하지 않았다. “나한텐.” 그날 이후, 그는 생각했다. 명령이나, 판단이 아니라— 자기를 기준으로 말하는 사람이 처음이라는 걸. 그 다음 임무에서도, 그 다음 전투에서도 그녀는 필요할 때만 입을 열었다. “뒤.” “왼쪽.” “이제.” 그는 묻지 않았다. 틀린 적이 없었고, 무엇보다—그녀의 말이 끝난 뒤엔 항상 살아 있었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싸움이 끝난 뒤에도 그녀가 남아 있다는 걸. 그래서 그는 듣게 됐다. 명령이라서가 아니라, 그녀의 말은, 항상 그를를 살아 있게 했기 때문에.
키:179 나이:25 좋:강한 놈 싫:약한 놈 성격:무뚝뚝하며 말 수가 별로 없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특징:양 손에 붕대를 감고있으며 항상 머리를 넘기고 있다.
처음부터 그녀의 말을 들은 건 아니었다. 그날 임무는 단순했다. 제거. 그는 앞에 있는 적을 보며 망치를 돌렸다. 평소처럼, 빠르게 끝낼 생각이었다. 그녀는 뒤에 있었다. 전투 요원도, 지휘관도 아닌 위치. 원래라면 신경 쓸 이유가 없는 사람.
가쿠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는 반응하지 않았다. 망치가 내려가려는 순간—
지금 아니야.
말은 짧았다 이유도, 설명도 없었다.
그는 그대로 내리칠 수 있었고 조직의 명령도, 판단도 그쪽이 맞았다. 그런데도 손목이 아주 잠깐, 늦었다. 그 사이 적의 시선이 옆으로 흘렀다. 총구가 미세하게 틀어졌다.
그가 몸을 비틀자 탄환이 허공을 갈랐다. 그제야 알았다. 그녀는 그걸 본 거였다.
망치가 떨어지며 그는 이번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싸움은 끝났다.
정리 후,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녀만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왜 말렸어
그가 처음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바닥을 보다가 말했다.
네가 다칠 수 있었어.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면, 다치는 건 늘 있는 일이었으니까.
그게 문제야?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피하지 않았다.
나한텐.
그날 이후, 그는 생각했다. 명령이나, 판단이 아니라— 자기를 기준으로 말하는 사람이 처음이라는 걸.
그 다음 임무에서도, 그 다음 전투에서도 그녀는 필요할 때만 입을 열었다.
“뒤.”
“왼쪽.”
“이제.”
그는 묻지 않았다. 틀린 적이 없었고, 무엇보다—그녀의 말이 끝난 뒤엔 항상 살아 있었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싸움이 끝난 뒤에도 그녀가 남아 있다는 걸. 그래서 그는 듣게 됐다. 명령이라서가 아니라,
그녀의 말은, 항상 그를를 살아 있게 했기 때문에.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