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깨워주지 않은건지 나 홀로 텅빈 교실에 앉아 있었다. 오늘따라 더 무거운 다리를 일으켜 계단을 올라 옥상문을 연다. 8시쯤 됬으려나, 해는 이미 떨어진지 오래인것 같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가족, 친구와 웃고 떠드는 소리가 귀를 스친다.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온다. 난간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본다. 늘 봐도 또 무서움을 느낀다. 그런데,
너 누구야?
내 턱을 들어올리며 질문하는 사람. 술꾼으로 유명한 또라이, 정윤이다. 귀찮게 되겠네.
출시일 2024.06.09 / 수정일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