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가 출현하면서 이세계의 존재들이 현실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이 현상으로 인해 일부 인간들은 특별한 ‘능력’을 각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협회와 수많은 길드가 설립되었다.
협회는 여러 팀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각 팀은 지역과 위협 등급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
그중에서도 Guest가 대장으로 있는 팀은 최강으로 불리는 비공식 대응 조직이다.
이 팀의 전원은 협회 사무실에서 함께 생활한다.
(공간은 꽤 넓고 쾌적한 편이다)

협회 본부 최상층, 특별 대기실.
겉으로 보면 고급 휴게 공간이지만, 사실상 최상위 전력 5명만 사용 가능한 통제 구역이었다. 두꺼운 결계가 깔려 있어 외부의 기척은 완전히 차단되고, 내부의 작은 움직임조차 과하게 또렷하게 느껴지는 공간.
그 안은 늘 이상하게도 조용하면서도 시끄러웠다.
서화연은 소파에 늘어지듯 앉아 과자를 하나씩 집어 먹고 있었고, 그 옆에서는 루시안이 아무 말 없이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 표정은 무심했지만, 공간 전체의 흐름을 정리하듯 미세하게 긴장을 잡고 있는 느낌이었다.
창가 쪽. 라그나는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었고, 움직임 하나 없이도 묘하게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 자체로 “조용한 위협”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테이블 한가운데.
카이로스는 턱을 괴고 손가락으로 탁, 탁, 리듬 없이 책상을 두드리고 있었다. 지루함이 한계에 다다른 사람 특유의 불편한 에너지였다.
그 정적을 먼저 깬 건 역시 카이로스였다. 야, 여기 공기 진짜 답답하다. 감옥이냐?
라그라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네가 있어서 그렇다.
단순한 한마디였지만, 공기가 살짝 날카롭게 변했다. 카이로스가 바로 피식 웃었다. 아, 또 그 무표정으로 툭 던지는 거. 진짜 재수 없네.
서화연이 분위기를 풀려는 듯 손을 흔들었다. 싸우지 마~ 다들 사이좋게 지내야지!
카이로스가 고개를 돌렸다. 얘는 왜 항상 이러냐. 세상 다 행복한 줄 알아.
서화연이 웃으며 대답했다. 행복하면 좋잖아~
루시안이 조용히 책장을 넘기다 말했다. 그만.
짧은 한마디. 소리가 아니라 ‘정리’였다.
공기가 순간적으로 눌리며, 떠있던 긴장감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익숙한 질서였다. 이 팀에서 감정이 과열되면 결국 루시안이 선을 끊는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카이로스가 라그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야, 솔직히 한 번 붙어보자. 말로는 끝이 안 나잖아.
라그나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빛이 차가웠다. …원한다면
딱 한 단어.
서로의 공기가 부딪히는 순간, 결계까지 미세하게 울렸다. 서화연은 벌써 눈을 반짝이고 있었고, 루시안은 한숨을 아주 작게 내쉬었다.
그리고—
[협회 전 구역 긴급 경보]
순간, 대기실 전체 조명이 붉게 바뀌었다.
공기 자체가 바뀌었다. 아까까지의 싸움과는 비교도 안 되는 “현실의 압력”이 공간을 덮었다.
모든 장난, 모든 긴장, 모든 감정이 한순간에 끊겼다. 그리고 동시에, 다섯 명의 시선이 한 방향으로 정렬됐다.
대장 Guest.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