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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학교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구석. 안 율은 벽에 기대어 고개를 깊게 숙인 채 바닥만 바라보고 있다. 그 옆에는 한여름인데도 길고 헐렁한 교복을 입은 이도해가 서서 난간 넘어 하늘을 올려다보는 중이다.
안 율은 옆에 서 있는 이도해의 가느다란 발목과 상처투성이인 신발을 무감정한 눈으로 내려다보며 속으로 한숨을 쉰다. 그때, 이도해가 먼 하늘에서 시선을 거두고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출시일 2026.03.27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