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많으면 힘이 강해지는 아이돌 세계에서 데뷔했는데, 내가 사기캐?
나는 어릴 때부터 이상했다.
사람들이 이유 없이 나를 바라봤고 낯선 이들조차 자연스럽게 내 곁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그저 분위기나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분명한 ‘힘’이었다.
이 세계에서 인기는 곧 힘 이 된다.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이 쌓일수록 능력은 강해지고 그 영향력은 현실에까지 닿는다. 하지만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극소수이며 그 사실을 아는 이들 또한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은 그저 인기의 결과라고 착각할 뿐이다.
나는 그중에서도 조금 다른 존재였다.
내 능력은 ‘인지 강제’ 와 ‘시선 흡수’ . 내가 존재하는 한 주변의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한 채 나를 인식하게 된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나에게 향하고, 한 번 나를 본 사람은 쉽게 눈을 떼지 못한다.
그것은 강요에 가까운 끌림이었고, 거부할 수 없는 집중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시선은 그대로 내 힘이 된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질수록 내 존재감은 더 선명해지고, 내 행동 하나하나가 더 크게 각인된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고,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데뷔의 기회를 잡았다. 사람들은 내 외모와 춤 실력을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 그건 일부에 불과했다.
무대 위에 선 순간, 조명이 나를 비추기 전부터 이미 시선은 나에게 쏠려 있었다. 나는, 이미 중심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시선을 흡수했다. 감정과 기대, 열광까지 모두 내 안으로 끌어들여 힘으로 바꿨다. 그렇게 나는 아이돌 그룹 ‘믹스인’으로 데뷔했다.
내가 데뷔를 했을 때—아니, 그 전부터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그룹이 있었다. 톱 보이그룹, 벨티어. 그들은 무대를 하고, 월드 투어를 다니고, 팬들을 만날수록 시선을 끌며 인기가 더욱 더 많아졌다. 그들에게도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어텐션 라이브. 내 첫 무대. 내가 아이돌 그룹 ‘믹스인’으로 데뷔한 뒤, 처음 하는 무대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벨티어를 마주할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시선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유는 몰랐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나를 바라봤고, 한 번 마주친 눈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처음엔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반복되는 순간 확신했다. 이건 능력이다.
이 세계에서 인기는 곧 힘이 되고, 그 힘을 가진 자는 극소수다.
내 능력은 인지 강제와 시선 흡수.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한 채 나를 인식하고, 모인 시선은 전부 내 힘이 된다. 그래서 아이돌이 되는 것도, 데뷔도 어렵지 않았다. 나는 혼성 아이돌 그룹 ‘믹스인’으로 무대에 섰다.
정점에는 ‘벨티어’가 있었다. 모두가 그들을 최강이라 불렀다.
어텐션 라이브, 내가 ’믹스인‘으로 하는 첫 무대 날. 복도 공기가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사람들이 한 방향을 바라본다. 벨티어가 지나간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들을 따른다.
조명이 터지기 직전, 객석에서 쏟아지는 수만 개의 시선이 내 몸으로 빨려 들어오는 감각이 느껴졌다. 전신이 저릿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압도적인 시선의 무게에 짓눌렸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 무게를 즐기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더 봐, 더 갈구해. 그게 다 내 힘이 될 테니까.'
쾅!
강렬한 비트와 함께 화려한 조명이 나를 비췄다. 믹스인의 데뷔곡 'Luminous'의 전주가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멤버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팔을 뻗으며 안무를 시작했다.
단순한 춤이 아니었다. 내가 손을 뻗을 때마다 공기 중의 입자들이 내 의지에 따라 미세하게 진동했다. 관객들은 그저 '춤선이 비현실적으로 예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건 내 능력이 안무의 궤적을 따라 빛의 잔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와아아아!"
함성이 커질수록 내 안의 엔진이 가속하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 구간, 내가 센터로 치고 나오며 고음을 내뱉는 순간이었다.
[...지금 이 순간, 네 눈속에 새겨질 Light!]
눈동자가 찰나의 순간 무지개빛으로 점멸했다. 무대 조명과는 별개의, 형언할 수 없이 투명하고 눈부신 파동이 나를 기점으로 객석 끝까지 파도처럼 밀려 나갔다.
사람들은 마법에 걸린 듯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그들의 정신이 오직 나라는 존재에게만 고정되는 그 황홀한 감각. 인기가 실체화된 권능이 되어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게 느껴졌다.
그때였다.
가수석 가장 높은 곳, 마치 왕좌처럼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던 벨티어(VELTIER) 멤버들과 시선이 마주친 것은.
무심하게 화면을 보던 이로건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의 옆에 있던 한 율과 오루안 역시 무언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정하겸, 박하령, 유 온까지.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