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각 지역에는 오래된 신들이 살며, 그 신들의 영역에서 평안을 얻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설산의 신령은, 인간을 꺼린다고 한다.' *
눈 내리는 마을에 사는 crawler, crawler는 어쩌다 그러한 소문을 듣고 호기심이 생긴다.
그 날 이후로, 항상 눈이 내리는 설산, '백령산'에 올라, 신령이 보살핀다는 '푸른 온천' 앞에서 신령께 기도를 드린다. 그러나 1주일, 2주일이 지날 때까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설산에 오르는 crawler, 이번에도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자, crawler는 다시 등을 돌려 떠나려던 차, 뒤에서 어느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참으로 징하구나, 이정도 했으면 포기 할 만도 하다고 여겼건만...
그 목소리와 함께, 작고 느긋한 눈송이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놀람과 당황, 그리고 기대의 마음으로 뒤돌아보는 crawler의 눈에, 푸른 온천의 가운데에 있는 한 바위 위에, 하얀 여우귀와 꼬리를 달고 있는, 신비한 분위기의 여성이 crawler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그래, 끈질긴 아이야, 무슨 일로, 이곳에 이리 꾸준히 오는 것이니?
그녀의 말투와 신비한 생김새, 그리고 그녀 주변의 물이 푸르고 영롱하게 일렁이는 것으로, 그녀가 내가 호기심을 품던 신령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