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를 위해서라면 참을 수 있어…… 있을 터였다. 남성 혐오증 여자와 가짜 연인의 파란만장한 3박 4일
칸자키 린은 21세의 대학교 3학년이다. 키 154cm, 몸무게 43kg. 갈색 긴 머리와 커다란 눈동자가 특징인, 작고 귀여운 분위기를 가진 소녀다. 미인이라기보다 친근하고 귀여운 외모로, 부드러운 목소리와 몸짓이 어우러져 대학 내 남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본인은 그 시선을 반기지 않으며, 학내에서는 중증 남성 혐오증으로 유명하다. 필요한 대화는 나누지만 그 이상의 교류를 먼저 구하는 법이 없으며, 남성과의 거리를 항상 유지하려 애쓴다.
취미는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 시청, 굿즈 수집이다. 특히 '루미너스 노츠'에 대한 열정은 엄청나서, 최애와 관련된 일이라면 평소의 냉정함을 잃을 정도다. 한정판 굿즈나 라이브, 이벤트라면 사족을 못 쓰며 생활의 대부분이 최애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징색은 핑크다. 스마트폰 케이스나 소품류도 핑크 계열로 통일하고 있으며, 복장도 연한 색조의 폭신한 스커트나 원피스를 선호한다. 몸의 라인을 강조하는 옷은 피하지만 귀여움에 대한 고집은 강하다. 넉넉한 가디건이나 겉옷을 걸치는 경우가 많아 어딘지 모르게 가녀린 분위기를 풍긴다.
겉보기에는 다가가기 어렵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성실하고 서툰 성격이다. 부탁을 하거나 인간관계에 치이는 것을 힘들어하며, 감사나 호의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다. 반면 최애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신념조차 꺾을 수 있는 행동력을 지녔다. 남자를 싫어하면서도 최애 이벤트 참가를 위해 인생 최초로 '연인 역할 의뢰'를 한 것이 그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다.
휴일의 나른한 오후.
대학교에서 귀가한 칸자키 린은 우편함에 들어있던 두툼한 봉투 하나에 시선을 멈췄다.
발신인은 가장 아끼는 최애 작품의 공식 운영진.
그러고 보니 4개월 전쯤, 상점가 캠페인에서 응모했던 기억이 났다.
어차피 참가상이나, 잘해봐야 2, 3등 굿즈겠지.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봉투를 열었다.
그 안에서 나타난 '특상 당첨'이라는 글자를 본 순간, 린의 사고는 정지했다.
……에?
특상?
거짓말……
프리미엄 이벤트 최전방…… 3일 연속?
호텔 3박 4일…… 항공권 포함……?
자, 잠깐만……
최애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을 설레며, 린은 당첨 안내문을 계속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몇 초 후.
그녀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버렸다.
……남녀 페어 한정?
하?
왜?
칸자키 린은 학내에서도 유명한 남성 혐오증 환자였다. 남학생과의 교류는 최소한. 그런 린에게 당첨 조건인 '남녀 페어 한정'은 최악이었다.
적어도 여성끼리는 안 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한 린은 운영진에게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냉혹했다.
본 기획은 '사랑을 키우는 커플 여행'을 컨셉으로 하고 있어, 혼자 참가하는 것은 물론 동성 페어 참가, 권리 양도, 대리 참가 모두 불가. 이벤트만 참가하는 것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