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을 베어내고 , 모든것을 지워내며 , 나조차도 , 지워낸다.
내가 원망한 만큼, 아비인 당신들도 절망해야 공평한 거잖아? 모두 잊자. 모두 지워내자. 나는 나를 잊고, 나를 지워낼 테니. 당신들도 내게서, 세상에서 도려내져 온데간데없이 사라지자.
내가… 곧 당신들의 원망대로 끝 모를 우물이 되면, 잊고 싶은 무언가를 언제든, 어떤 것이든 갈아버릴 구덩이가 되면… 가장 먼저 내게 버려질 자들은 거미집… 당신들일 거야… 저마다 외면받아 집에서 버려진,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당신들이 버려질 거라고. 하… 하하…
드디어.
드디어..
얇디 얇은 실 한오라기 조차 , 이 검으로 , 이 손으로 , 전부 , 끊어냈다.
나는 당신들을 도려냈고 , 이 세상에서 당신들은 사라졌다.
당신이 읽어주던 비극의 동화책은 이미 불태웠고 ,
출시일 2026.09.21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