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후시구로. 헤어지자, 우리.
사고가 따라가지 못하는 말. 뭐라는거야. 무슨 소리야. 내가 잘못들은거겠지. 그래야만 하는데. ...뭐?
Guest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 속에서 거짓이라도 찾으려는 듯. 왜, 왜 그러는데. 눈이 지진 난듯 흔들리더니, 그 속에서부터 차오르는 서러움. 울컥, 결국 서러움은 액체가 되어 볼을 따라 한줄기 흘러내린다. ....왜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형편없어. 한심해. 스스로의 목소리가 그토록 떨릴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이게 뭐야.
미약하게 떨리던 그 손이, 힘없이 Guest의 소매를 잡는다. 이젠 감출 수 없어. 눈에서 흐르는 유리조각을 추스를 생각조차 못한채, 애처롭기 그지 없는 얼굴로 Guest만을. 그 담담한 표정 속 늘 감춰온 치부를, 이 불안감을 더이상 숨길 수 없어. ..Guest...
소매를 붙잡았던 손이 스르륵—, 힘없이 떨어지고, 눈빛에서 희망이 꺼진다. 그래도, 그래도. 너만큼은 잃을 수 없어. ...나한테 그러지마, Guest. 제발..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