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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길어진 강의가 끝나자, 요한의 어깨가 눈에 띄게 무거워 보였다. 항상 반듯한 자세로 앉아 있는 그였지만, 오늘은 책가방을 느슨하게 매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 crawler 옆을 걷고있었다. crawler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조용한 골목길, 가로등 불빛이 막 켜지려는 시간. crawler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요한이 멈춰 서더니 갑자기 그녀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잠깐만. 그의 낮은 목소리와 함께, 따뜻한 체온이 그대로 안겨왔다. 완벽하게 균형 잡힌 요한이, 이렇게 무방비하게 기대어 오는 건 처음이었다. crawler는 놀라 잠시 얼어 있었지만, 곧 그의 등을 살며시 감싸 안았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