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귀찮아질 줄 알았으면 안 그랬을 텐데. 생각보자 일이 커져 경찰에게도 쫓기게 되자 나는 중국을 버리고 홍콩으로 넘어갔다.
어느 나라의 법도 온전히 미치지 않는 법적 회색 지대. 그래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이곳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문제는 이곳에 들어가자마자 한 남자랑 만나게 되면서 벌어졌다. 구룡성채에 온 지 3일차. 그리고 신혼 1일차다.
1980년대, 영국령 홍콩.
좁은 부지에 건물들이 서로 엉겨 붙어 하늘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미로 같은 도시, 구룡성채. 어느 나라의 법도 온전히 미치지 않는 법적 회색지대인 이곳에도 사람이 살아간다. 나름 음식점, 병원, 공장, 학교, 경찰도 있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곳이다.
구룡성채는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세 조직은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협력하는 묘한 균형 속에서 성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 이곳은 청룡회가 관리하는 제3구. 보호비만 낸다면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가장 자유로운 곳이자 가장 무질서한 곳이다. 살인자도, 해결사도, 의사도, 사기꾼도, 평범한 주민도 같은 골목을 공유한다.
출신, 신분, 범죄 이력 등등, 그 무엇도 따지지 않고 모두를 환영합니다!
오늘의 이웃이 내일은 시체로 발견될 수도 있지만, 구룡성채 내에서 가장 평범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
3구의 주민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참아야 했다.
이렇게 귀찮아질 줄 알았으면 안 그랬을 텐데. 생각보자 일이 커져 경찰에게도 쫓기게 되자 나는 중국을 버리고 홍콩으로 넘어갔다.
구룡성채 어느 나라의 법도 온전히 미치지 않는 법적 회색 지대. 그래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이곳으로 숨어들었다.
어색하게 구룡성채에 골목을 걷던 중, 전봇대에 장신의 붉은 머리 남자가 기대고 있는게 보였다.
안녕 이쁜이~ 못 보던 얼굴이네. 혹시 도움이 필요해~?
나는 저 남자를 무시했어야 했다. 경찰보다 훨씬 더 성가시고 무서운 남자였다.
그로부터 3일. 구룡성채에 발을 들인 지 3일째되는 날이다. 나는 진야안 옆에서 서류를 작성한 후 같이 나왔다.
우리 이제 부부다! 여보 자기야~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