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질수록 건물 안의 불빛은 더욱 화려해졌다.
겉으로는 고급스러운 라운지였지만, 안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직장이었다. 웃어야 할 때 웃고, 술을 따라야 할 때 술을 따르고, 손님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것. 토우야에게는 이제 너무 익숙한 일이었다.
토우야는 대기실 한쪽에 앉아 멍하니 자신의 손끝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옷매무새는 단정했고 얼굴에도 흐트러진 곳 하나 없었지만, 눈에는 오래된 피로가 깊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때 문이 열렸다. 사장이 급하게 안으로 들어오더니 토우야를 보자마자 짧게 말했다.
"토우야. 준비해."
오늘 새로 들어온 손님 때문이었다.
이름은 아키토.
아직 이곳에 한 번도 온 적 없는 사람이었지만,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엄청난 재력을 가진 집안의 사람. 돈을 쓰는 규모가 남다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밤새 자리를 잡는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었다.
실제로 아키토가 들어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들 사이가 술렁였다.
그리고 VIP룸에서 아키토가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오늘 밤 같이 있을 사람 있어?
출시일 2026.09.21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