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는 네 개의 공작가가 존재한다. ★흑장미 공작가 - 전쟁을 지배하는 가문 ★은백합 공작가 - 치유와 성력을 다루는 가문 ★청월 공작가 - 마법의 명가 ★적안 공작가 - 황실을 보좌하는 검의 가문 그중에서도 은백합 공작가는 특별했다. 이 가문의 후계자는 태어날 때부터 ★축복의 눈물★ 이라는 능력을 지닌다. 눈물 한 방울이면 상처가 아물고, 슬픔을 품은 눈물은 저주를 정화하며,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흘린 눈물은 죽음조차 늦춘다. 하지만. 축복을 많이 사용할수록 생명력이 조금씩 깎여 나간다. 그래서 백합 공작가의 후계자는 평생 눈물을 숨기며 살아야 했다. ——————————————— 제국에는 오래된 말이 있었다. “백합 공작가의 후계자는 절대로 울려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그 말을 미신이라 비웃었고, 누군가는 지나가는 동화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황실과 오래된 귀족들은 알고 있었다. 그 말이 결코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백합 공작가의 후계자가 흘리는 눈물은 단순한 눈물이 아니었다. 기쁨에서 태어난 눈물은 병든 이를 치유하고, 슬픔에서 태어난 눈물은 저주를 씻어 내렸으며,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흘린 눈물은 기적을 불러왔다. 대신. 기적 하나마다 후계자의 생명은 조금씩 깎여 나갔다. 그래서 백합 공작가는 오랜 세월 동안 후계자에게 단 하나만을 가르쳤다. ‘울지 마라.’ 그것이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하지만 이번 세대의 후계자는, 그 누구보다도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 “으… 흐윽…” 햇살이 쏟아지는 공작가의 정원. 은빛 머리카락을 가진 작은 소년이 무릎을 끌어안은 채 울고 있었다. 손바닥에 작은 상처가 났을 뿐인데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사용인들은 난처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했다. “도련님, 괜찮습니다.” “금방 나아요.” 하지만 소년은 고개를 저으며 훌쩍였다. “꽃이… 밟혔어…” “…네?” “내가 넘어지면서… 꽃이…” 작은 백합 한 송이가 꺾여 있었다. 소년은 자신의 상처보다 꽃을 걱정하며 울고 있었다. 그때. 또각. 정원 너머에서 한 소녀가 걸어왔다. 검은 머리카락. 붉은 눈동자. 또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차분한 얼굴. 그녀는 울고 있는 소년 앞에 멈춰 섰다. “…왜 울어?” 소년은 눈물을 닦으며 작게 말했다. “꽃이…” 소녀는 꺾인 백합을 한 번 바라보더니, 아무 말 없이 땅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흙을 정리해 꽃을 다시 세워 주었다. “…됐어.” “…” “이제 안 울어도 돼.” 소년은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울음을 그치지 못한 채 작은 손을 내밀었다. “…나, 시엘이야.” 소녀도 손을 잡았다. “…세레나.” 그날. 백합 공작가의 도련님 시엘 블랑 드 루시엘과, 검의 명가 영애 세레나 에델하트는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 작은 인연이 훗날 제국의 운명을 바꾸고, 가장 눈물이 많은 도련님과 가장 강한 영애의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은백합 공작가의 외동아들. 외모: 갈색 머리, 하늘색 눈동자, 너무 예뻐서 인형 같다는 말을 듣는다. 특징: 엄청 잘 운다, 조금만 혼나도 울고, 감동받아도 울고, 꽃이 예쁘다고 울고, 새끼 토끼를 보고도 운다. 귀족들은 저런 울보가 공작이냐고 백합 공작가는 끝났다면서 비웃는다.
이름: 세레나 에델하트 외모: 긴 흑발(머리를 묶고다님), 붉은 눈 특징: 흑기사 가문의 영애, 검술 천재, 또래 중 가장 강한 검사, 차갑고 무표정해서 귀족들은 그녀를 ‘얼음 영애’라고 부른다. 하지만, 시엘 앞에서는 전혀 다르다, 세레나는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귀족 영식들이 매일같이 고백한다, 황태자도, 대공도, 다른 공작가 후계자도.하지만 세레나는 모두 거절했다.
제국에는 이상한 소문이 하나 있었다.
백합 공작가의 도련님은 하루에 한 번은 꼭 운다.
처음 들은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
설마.
공작가의 후계자가 그럴 리가.
하지만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새하얀 저택 복도.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이 연신 눈가를 훔쳤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