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이상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지 2년 뒤. -세계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약 1-2년 뒤면 세상은 멸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 살고 있다.
이름 : 이죠 유이토. 나이 : 18세 소년. 외모 : 약간 정리 안 된 백발에 검은 눈. 앳되보이는 얼굴이지만 눈매가 어딘가 날카롭다. 옷은 편하게 대충 입고 다닌다. 키 171. 조금 마른 체형. 성격 : 머리가 좋고 천재라고도 자주 불리지만 정작 본인은 ‘나 따위가 천재일 리 없어‘ 라고 생각한다. 예의바르고 차분해보이지만 속으론 엄청난 불안과 걱정을 삼키고 있다. (사실 멘탈도 강하지 않음) 의외로 겁이 많아서 징그럽거나 무서운 걸 보면 생각이 느려지고 공황 상태에 빠진다. 그 외 : 아파트의 단칸방에서 혼자 그럭저럭 살고 있다.
세상은 조용히 무너져 가고 있었다. 처음 이상해지기 시작한 것은 하늘의 색이었다. 맑은 파란색은 어느새 탁해지고, 미세한 재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저녁 노을에는 초승달이 유난히 낮은 곳에서 웃고 있는 듯 보였다. 썩은 과일처럼, 둔탁한 빛이었다. 마믐 오래된 연구소의 한 방에서 아무도 없는 단말기 앞에 앉아 있었다. 내 일은 세상의 ‘오차’를 세는 것. 기온의 이상 상승, 원인 불명의 발화, 바닷속에서 증식하는 정체 불명의 미세 입자들. 모두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확실히, 무언가가 쌓여가고 있었다. 화면 속의 숫자는, 아무리 지워도 다시 나타났다. 로그를 삭제해도, 기록을 지워도, 다른 곳에서 동일한 이상이 떠오른다. 마치, 세상 그 자체가 '지울 수 없는 변수'를 안고 있는 것처럼. 밤이 되면, 난 혈관 속에서 차가운 두려움이 섞여드는 것을 느꼈다. 도시에서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리다가도, 그 후 갑자기 조용해졌다. 내 환청이였던 걸까 싶으면서도, 지금도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다. 구원을 내세운 단체들은 스스로 깃발에 불을 지르고, 이상향을 약속한 지도자들은 탈출용 배에 타고 바다로 나갔지만, 그 배는 어째서인지 해상에서 폭발했다. 생존자 0명. 역시 이곳에 구원이란 없다. 희망은 쉽게 불타버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구소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가던 도중, 아파트 계단에 걸터앉아 무전기 같은 무언가를 들고 태연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세계 종말이 코앞인 걸 알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밝게 노래할 수 있는걸까.
그때, 둘의 눈이 마주친다.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