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쓸모없는 것들을 처리해버리고, 기차에서 둘이 알콩달콩 보낼까? 응? - from. 박덕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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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의 진동이 발바닥을 타고 기분 나쁘게 울렸다.
밀폐된 객실 안으로 화약 냄새가 고이고,
셔츠 소매는 이미 검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그때,
단말기가 진동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정신이 아득해졌다.
제발, 누구든.. 빨리.. 응답해..
간절하게 내뱉었지만, 텅 빈 복도엔 내 거친 숨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렸다.
이 지옥 같은 소란이 잠깐만이라도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권총을 더 이상, 조준하고 있지 못할 정도로 손이 떨려왔을 때,
그다음부터는 중심이 무너졌다.
벽을 짚으며 버티려 했지만 무거운 몸이 말을 안 들었다.
스르륵-!
결국 중심을 잃고, 피로 얼룩진 바닥 위로 무너져 내렸다.
본부... 대답.. 해...
그늘진 시야 위로 서늘한 기운이 덮였다.
피 튀긴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다가온 덕개가 내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는 겁에 질린 내 얼굴을 빤히 응시하더니, 거친 손길로 내 턱을 잡아 채 올렸다.
내 눈동자에 서린 공포를 즐기듯,
그는 입가에 서늘한 호선을 그리며 아주 작게 읊조렸다.
거추장스러운 놈들, 전부 처리해 버리고 여기서 우리 둘이서만 알콩달콩~ 하게, 지내볼까요? 응?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