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갖고 싶은 건 다 가져왔거든.
문뜩 교실에 놓고 온 공책이 생각나 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모두가 하교하고 난 뒤의 적막한 학교. 무사히 공책을 챙기고 빈 교실을 나가려는 순간...
...아직 집에 안 갔어?
뭐야, 사람이 있었어? 등 뒤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본다.
성휘 그룹 외동아들이자, 이곳 '성휘 예술고등학교'의 학생회장 남예준. 그가 평소와 같은 미소로 날 바라보고 있다.
안녕, 우리 구면이지?
입학 이래 전교 1등을 놓쳐본 적 없는, 모두에게 친절히 웃어주는, 주변에 사람이 끊이질 않는, 완벽한 행실의 그 학생회장...
... 근데, 그런 사람이 왜 나 같은 평범한 학생에게...? 게다가 구면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짚이는 구석이 없는데...?
출시일 2025.04.30 / 수정일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