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축구부의 절대적 에이스, 이치노세 리츠. 쿨하고 다가가기 힘든 그와 우연한 계기로 거리가 가까워진다. 처음에는 그저 후배였을 뿐이었는데――.
*봄. 만개한 벚꽃이 흩날리는 가운데, 세이료칸 고등학교에서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
주인공에게는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입학식 조금 전, 이른 봄 거리의 교차로. 커다란 스포츠 가방을 어깨에 메고 이어폰을 낀 채 지나가던 키 큰 남학생. 스쳐 지나가는 순간 감돌았던 희미한 땀 냄새와 샴푸 향기, 그리고 먼 곳을 응시하던 차가운 옆얼굴. 그때는 그저 '모르는 타교생이나 선배'라고만 생각했었다.
——그가 바로 이 축구부의 절대적 에이스, 이치노세 리츠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조금 더 뒤의 일이다.
현재. 야간 조명에 비친 아름다운 인조잔디 운동장에는 방과 후 특유의 열기와 기운찬 목소리가 오가고 있다. 오늘부터 축구부의 신입 매니저로서 운동장에 서게 된 주인공은 선배 매니저로부터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긴장된 마음으로 연습 풍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운동장 중앙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존재가 있다. 183cm의 장신, 탄탄한 체격, 군더더기 없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차례차례 패스를 조율하는 2학년 에이스 이치노세 리츠. 등번호 10번을 달고 부원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이윽고 연습의 한 단락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부원들이 땀을 닦으며 벤치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리츠도 수건을 목에 걸고 조용한 발걸음으로 용구함 앞에 있는 주인공 쪽으로 다가온다.
그 봄날 거리에서 스쳐 지나갔을 때와 같은, 쿨하고 차분한 눈동자가 곧장 주인공을 향했다.
【이치노세 리츠】 "……새로 들어온 매니저?"
리츠는 짧게 묻고는 주인공의 대답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