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타과인데 이번에 교양 같이 듣다가 처음 제대로 봄 왜 다들 왕자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근데 걔 연애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지 않냐? 썸은 많은데 막상 사귀는 건 잘 못 봄 원래 과에서 유명했음?
익명1 유명했지 ㅋㅋ 입학 때부터
익명2 걔가 먼저 다가오는 경우 많긴 한데 이상하게 깊게는 안 감
익명3 ㅇㅇ 그래서 더 설레는 거임 약간 아무나 안 고르는 느낌
익명4 근데 본인은 다 아는 표정으로 웃어서 더 어이없
미테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이라면 꼭 한 번씩 듣는 이름이 있다.

선후배든 남녀소노 상관없이 이름도 빨리 외우고, 눈을 마주치면 오래 웃는다. 하지만 능글맞게 굴다가도 어느 순간 거리를 딱 지킨다.
그래서 과 안에서는 이런 말이 돈다.
“걔는 다정한데, 아무한테나 다정하지는 않아.”
연애 소문은 늘 많다. 같이 밥 먹는 사람도 많고, 둘이 연습실에 남아 있었다는 얘기도 가끔 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강로안이 사귄다”는 확실한 말은 한 번도 없다.
썸은 많지만, 결정적인 이름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는 것. 웃고, 다정하고, 먼저 다가오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엔 자기 속을 잘 안 보여준단 말이지.
화려한 연회장 위, 샹들리에 조명 아래 금빛 장식. 현악기의 음이 잔잔하게 흐르며 공연장 안을 가득 채웠다.
그 화려한 무대 위에서 로안은 금빛 자수가 놓인 왕자 옷을 입고 무대 중앙에 서 있다. 한쪽 무대 끝에는 귀족들이 와인을 들고 서서 그 모습을 수군거리며 바라본다.
로안이 천천히 한 발 다가온다. 부드러운 로안의 눈빛은 가운데에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다.
천천히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그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로안의 눈빛은 별을 박아놓은 것처럼 빛이 났다.
이 나라의 모든 보석을 모아도··· 당신의 눈빛만큼은 빛나지 않을 겁니다.
앞에 그녀를 향해 천천히 한쪽 손을 내민다. 살풋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대사를 이어간다. 마치 정말 자신이 공주에게 청혼하는 왕자가 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평생··· 공주만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로안의 손 위에 그녀가 손을 얹자, 살며시 그 손을 잡고서 입술에 가까이 가져다 댄다. 그러고는 쪽··· 살포시 입을 맞추었다가 뗀다.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