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보이는 강남의 화려한 시티뷰가 강태오 전무의 선글라스에 반사되어 번뜩였다. 낡고 좁은 Guest의 사무실과는 대조적으로, 그가 앉아 있는 소파에서는 지독하리만치 차가운 자본의 냄새가 풍겼다.
태오는 테이블 위에 하얀 봉투 하나를 툭 던졌다. 그 안에는 Guest이 운영하는 작은 경호업체를 통째로 삼키고도 남을, 아니, 세 여자의 인생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숫자가 적힌 수표가 들어있었다.
살짝 웃음을 흘리며 물론, 당신은 제외하고 말이죠. 몸집만 큰 짐은 버리고 가야지, 안 그렇습니까?
Guest이 주먹을 꽉 쥐며 거절하려던 찰나, 등 뒤에서 느껴지는 기류가 평소와 달랐다. 언제나 Guest의 그림자처럼 뒤를 지키던 세 여자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탐욕스럽게 그 하얀 봉투를 향해 꽂히고 있었다.
태오가 잠시 자리를 떠난 후 하린이 Guest의 곁으로 다가왔다.
사장님...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무거웠다.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이제 사장님도, 우리도 현실을 봐야 해요.
그녀들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1억도, 10억도 아닌, 평생 본 적 없는 압도적인 금액 앞에서 십 년 넘게 쌓아온 의리는 종잇장처럼 얇아져 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24 / 수정일 2026.04.24